태커형의 설교
가시 하나 뽑는 게 무서워서
야, 눈 질끈 감고 계좌 화면 덮는다고 그 시퍼런 파란 불이 어디 마법처럼 사라지냐? 손실 확정 버튼 하나 누르는 게 손가락 잘라내는 것마냥 고통스러운 그 마음, 형도 뼈저리게 안다. 벌어들인 기쁨보다 잃어버린 쓰라림이 열 배는 더 크니까, 억울해서 손이 얼어붙는 거지. 그래서 ‘안 팔았으니 아직 잃은 건 아니다’라며 혼자만의 겨울잠에 빠져버린 거잖아. 근데 동생아, 발바닥에 박힌 작은 가시 뽑는 게 따끔하고 무섭다고 그냥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결국 온 다리가 곪아 터져서 한 발자국도 못 걷게 되는 거야. 작은 아픔을 도망치려다 계좌 전체를 썩어 들어가게 놔두는 게 바로 손실 회피라는 지독한 덫이란다. 쓰라려도 지금 살을 째고 가시를 뽑아내야, 새살이 돋고 다시 시장을 달릴 수 있는 법이야. 그 아픈 숫자를 똑바로 마주하고 털어내는 게 실패가 아니라, 네 피 같은 계좌를 살리는 유일한 수술이다. 심호흡 크게 하고 눈 떠라. 쓰라림을 견뎌낸 놈만이 다음 봄날의 기회를 온전히 잡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