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뒤늦은 만찬의 회개
남들의 환호가 절정에 달했을 때 허겁지겁 빈 그릇을 찾아 달려간 저의 조급함을 돌아보게 하소서. 이미 잔치가 끝나가는 꼭대기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마침표를 떠안은 손가락을 뉘우치게 하소서. 붉은 연기가 걷히고 차가운 침묵이 계좌에 내릴 때, 비로소 탐욕이 빚어낸 덫을 직시하게 하소서. 달아나는 파도를 뒤쫓으며 젖은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 물러난 썰물 앞에서 내 호흡을 가다듬게 하소서. 이미 떠난 축제의 뒤꽁무니를 쫓지 않고, 냉정하게 돌아서서 제 자리를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