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복음
태커형의 설교

빈 공간을 채우는 평정심

여러분, 아침 아홉 시 장이 열리자마자 왜들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듭니까? 차트에 불쑥 나타난 갭상승을 보면 마치 내 계좌도 단숨에 신분 상승할 것 같죠? 반대로 갭하락으로 시작하면 당장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머리를 쥐어뜯고 굳어버립니다. 형이 누누이 말하지만, 차트 중간에 뻥 뚫린 그 빈 공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중간에 발판이 빠져 있으면 무작정 발부터 뻗습니까? 앞뒤 안 재고 허공으로 뛰어들다가는 스텝이 꼬여서 계좌의 발목이 시원하게 부러집니다. 갭상승으로 붕 뜬 가격은 아직 단단하게 다져지지 않은 아슬아슬한 신기루입니다. 갭하락으로 푹 꺼진 자리 역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종착역이 아니고요. 그러니 시초가의 요란한 틈새에 홀려서 다급하게 매매 버튼부터 누르지 마십시오. 가격의 틈새가 벌어졌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채워 넣어야 할 것은 조급함이 아닙니다. 차갑게 식힌 이성과 요동치지 않는 평정심을 그 빈 공간에 든든하게 채워 넣으세요. 먼지가 가라앉고 진짜 흐름이 보일 때까지 딱 세 번만 깊게 심호흡하며 지켜봅시다. 여러분의 멘탈이 단단해야, 저 뻥 뚫린 허공을 무사히 건너 굳건한 안식처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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