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빈 그릇을 피하는 기도
거대한 자금으로 차트를 조종하는 세력의 발자취 앞에서 저의 초라한 안목을 돌아보게 하소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는 캔들이 나를 부르는 축제인지, 누군가 떠넘길 식기 더미인지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남들이 즐기고 떠난 잔칫상에 홀로 남아, 차가운 거품을 뒤집어쓰고 설거지하는 비극을 면하게 하소서. 나의 굼뜬 진입을 운전수의 악의로 핑계 대지 않으며, 서늘한 의심을 품고 화려한 함정에서 뒷걸음치게 하소서. 남이 비우고 떠나는 밥상머리 끝자락에는 결코 기웃거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