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 장절1장 17절
정수리의 환상
제1장 17절, 빨간 불기둥이 솟아올라 계좌가 달아올랐을 때, 나는 그 찰나의 숫자를 영원한 내 재산이라 착각하였도다.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을 비웃으며 정수리를 노리다가, 내게 허락된 유일한 익절 타이밍은 소리 없이 등 뒤로 사라져 버렸나니. 수익금이 줄어들 때는 아쉬움에 쥐고 있고, 파란색으로 변해버린 지금은 그저 멍하니 화면만 바라볼 뿐이더라. 오늘도 내 어리석은 마음은 '언젠가 다시 그 꼭대기를 찍어주겠지'라는 미련을 품은 채, 과거의 메아리 속에서 헛된 위안을 찾고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