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 장절1장 21절
빈 그릇의 상상
1장 21절.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음봉을 보며, 이것은 필시 누군가 잔치를 끝내고 빈 그릇을 닦아내는 설거지라 의심하였으나, 이내 내 마음속 헛된 속삭임은 "아니다, 세력이 더 큰 잔치를 위해 잠시 주방을 치우는 중일 뿐이다"라며 스스로의 눈을 가리었도다. 거품이 일고 물이 빠져나가는 그곳에 홀로 남겨진 것은 수세미가 되어버린 내 계좌의 앙상한 잔고였음에도, 나는 여전히 누군가 다시 돌아와 나를 위해 새 밥상을 차려줄 것이라는 가련한 착각 속에 주저앉아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