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 장절1장 22절
리밸런싱이라는 이름의 착각
1장 22절. 자산의 균형을 맞춘다며 거창하게 리밸런싱을 선언하였으나, 실상은 붉게 자라난 수익의 싹을 베어다 푸르게 썩어가는 기둥에 쏟아붓는 미련한 의식이었도다. 비중 조절이라는 그럴싸한 학술적 용어를 빌려왔지만, 그 속에는 가장 깊이 물린 종목이 언젠가 내 계좌를 구원하리라는 맹목적인 희망회로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건강한 종목을 희생시켜 병든 종목의 배를 불리면서도 이를 치밀한 투자 전략이라 포장하였으니, 나의 잔고가 끝없는 우하향의 길을 걷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결국 파란 잡초만 무성해진 포트폴리오를 끌어안고, 나는 또다시 다음 달의 성공적인 리밸런싱을 기약하며 스스로의 눈을 가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