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뒤늦게 달린 자의 고백
이미 한껏 달아오른 무대에 뒤늦게 뛰어들어 상투를 움켜쥔 어제를 반성하게 하소서. 남들의 환호성에 눈이 멀어 가파른 언덕길을 숨 가쁘게 뒤쫓던 미련한 발걸음을 멈추게 하소서. 치솟는 불길에 손을 얹으며 달콤한 온기라 착각했던 나의 어리석은 탐욕을 뉘우치게 하소서. 이제는 멀어지는 뒷모습을 쫓지 않고, 출발선에 서서 고요히 나만의 신호를 기다리게 하소서. 오늘 하루, 이미 떠나버린 잔치에 숟가락을 얹으려 허겁지겁 달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