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붉은 기둥 앞의 맹세
남들이 환호하며 축배를 들 때, 나 홀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조급함을 거두게 하소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달콤한 소문에 귀를 닫고, 차가운 이성으로 시장을 마주하게 하소서. 이미 붉게 솟구친 기둥을 향해 뒤늦게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어리석음을 피하게 하소서. 바닥인 줄 알았던 지하실 앞에서도 섣부른 물타기로 계좌의 짐을 늘리지 않게 하소서. 남의 잔치를 부러워하며 충동적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을 단단히 묶어두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흔들림 없이 나의 본업에 충실하며 묵묵히 때를 기다리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