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꼭대기에 홀로 선 자의 기도
치솟는 붉은 기둥에 눈이 멀어 뒤늦게 뛰어든 저의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하소서. 남들의 환호성에 휩쓸려 가장 높은 벼랑 끝에 깃발을 꽂고 떨고 있나이다. 이미 저만치 달아난 시세를 향해 허겁지겁 손을 뻗던 탐욕을 깊이 뉘우치게 하소서. 달리는 말의 등에 무작정 올라타려던 조급함을 거두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호흡을 가다듬게 하소서. 이제는 떠나간 버스를 담담히 배웅할지언정, 허공으로 치솟는 불길 속으로 다시는 뛰어들지 않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