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그림자 탓을 멈추는 기도
차트가 꺾일 때마다 보이지 않는 거인의 장난이라 탓하던 비겁함을 거두게 하소서. 잔치가 끝난 뒤 홀로 남겨진 식탁에서 설거지를 당했다며 분노하기보다, 단물만 좇아 뒤늦게 숟가락을 얹었던 내 조급함을 먼저 돌아보게 하소서. 가상의 주포를 향해 삿대질하던 손을 내려놓고, 푸른 계좌 앞에 홀로 선 내 욕심의 민낯을 담담히 마주하게 하소서. 보이지 않는 적을 핑계 삼지 않고, 오직 내 손가락이 내린 결단의 무게만을 오롯이 짊어지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