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복음
개미의 기도

마진콜의 밤

분수에 넘치는 헛된 꿈으로 남의 돈을 끌어다 쓴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숫자 위로 울려 퍼지는 마진콜의 경고에 제 심장이 얼어붙나이다. 당장 증거금을 채워 넣으라는 서늘한 독촉에서 이 헐떡이는 개미를 건져주소서. 날이 밝으면 강제로 찢겨나갈 반대매매의 공포로부터 이 밤을 지켜주소서. 빌린 돈의 덩치를 제 실력이라 착각했던 뼈아픈 오만을 철저히 뉘우치게 하소서. 다시는 빚으로 지은 모래성에 오르지 않고, 오직 내 땀이 밴 돈으로만 살아남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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