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본전의 닻
시장이여, 제가 매수한 과거의 숫자에 얽매여 현실의 흐름을 부정하지 않게 하소서. 호가창은 나의 평단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늘, 어찌하여 나 홀로 그 숫자를 성역처럼 떠받들고 있나이까. 본전이라는 헛된 환상에 홀려, 도망쳐야 할 마지막 기회를 미련하게 흘려보내지 않게 하소서. 내 계좌에 찍힌 손실의 아픔보다, 시장이 가리키는 냉정한 방향을 먼저 인정하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오늘부터 나는 평단가라는 무거운 닻을 과감히 끊어내고, 오직 현재의 가치만을 직시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