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화석의 기도
가혹한 세월의 풍화 작용 앞에서도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멘탈을 허락하소서. 끝없는 횡보의 사막을 걷더라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존버의 걸음을 멈추지 않게 하소서. 어플을 삭제하고 비밀번호를 망각하는 축복을 내리시어 섣부른 손가락을 막아주시옵소서. 시간의 지층이 겹겹이 쌓이는 동안 오직 묵직한 침묵으로 제 자리를 지키게 하소서. 모진 풍파를 맨몸으로 견뎌내는 바위처럼 멈춰버린 계좌의 동면기를 담담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오늘도 온갖 소음을 뒤로한 채, 거룩한 자발적 화석이 되어 끝까지 버티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