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허공에 발을 딛지 마라
동생들아, 아침 9시 땡 치자마자 차트에서 순간이동하는 녀석들 때문에 마음이 붕 떴지? 어제 종가와 오늘 시작가 사이에 뻥 뚫린 빈 공간, 우리는 그걸 허공이라고 부르자. 위로 훌쩍 뛰어올라 시작하면 '오늘 우주로 가는구나!' 하고 침 흘리며 올라타려 하고, 아래로 푹 꺼져서 시작하면 '망했다!' 하고 눈물 훔치며 가진 걸 다 내던지고 싶을 거야. 하지만 형이 늘 말하잖니. 주식 시장에서 텅 빈 공간은 결국 채워지려는 습성이 있다고. 위로 떴다고 그게 영원히 단단한 바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래로 꺼졌다고 진짜 지옥문이 열린 것도 아니야. 남들이 그 빈 공간을 보고 환호성과 비명을 쏟아낼 때, 너희는 그저 뒷짐 지고 커피나 한 모금 마셔라.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냅다 발을 딛었다간, 네 소중한 시드가 그대로 자유낙하할 수 있단다. 개장 직후의 널뛰기는 진짜 방향이 아니라, 밤새 묵혀둔 조바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폭죽놀이일 뿐이야. 폭죽 연기가 걷히고 진짜 길이 보일 때까지, 딱 십 분만 의자에 엉덩이 무겁게 붙이고 지켜보는 거다. 빈 공간의 착시에 휘둘리지 않는 묵직한 엉덩이, 그게 진짜 너희 계좌를 지켜줄 테니 오늘도 든든하게 살아남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