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 장절1장 16절
눈덩이와 진흙덩이
1장 16절. 어느 날 나는 복리의 마법을 읊조리며, 나의 기나긴 기다림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 굳게 믿었노라. 시간을 인내로 빚어내는 자만이 달콤한 과실을 얻는다 하였기에, 묵묵히 고통을 참아내는 내 자신이 제법 대견하게 느껴졌도다. 허나 내가 비탈길에서 애써 굴리던 것은 황금빛 눈덩이가 아니라 속절없이 깎여나가는 진흙덩이였음을, 세월이 흐를수록 복리로 곱해져 몸집을 불리는 것은 계좌가 아니라 매일 밤의 짙은 한숨뿐이었노라. 오늘도 나는 형체 없이 쪼그라드는 잔고 앞에서 인내라는 거창한 핑계를 두른 채, 거짓된 평온을 연기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