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첫사랑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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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와이프와 유치원 다니는 딸과 함께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20년이 지나도 안잊혀지는 뒷번호 4자리의 전화가 걸려 왔어요
밖에 나가서 받기엔 의심 살거 같고 혹시나 그사람이 아닐수도 있기에 받았는데 그사람이 맞더군요
'오빠 나야 ㅇㅇ야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해?'
저도 모르게 '응' 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거죠
전 너무 혼란스러워 아무말이나 내뱉기 시작합니다
마치 매일 통화하는 직장 동료처럼 보이게 노력하려 했던것도 같구요
그러다 애가 장난치는 소리를 듣고
'집이구나?' 하더라구요
제 답은 또 '응'
'알았어 끊을께' 하는데
저도 모르게 '무슨일 있어?' 물었는데
'아니야 아무 일 없어' 하고 그냥 끊었어요
그뒤 삼일이 지났는데 너무 심란하네요
아직도 제 비밀번호는 그사람 생일일 정도로 너무 소중했던 사람이었고
10년 넘게 추억을 쌓아갔던 사람이라 ...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도 다시 연락해서 어떻게 지내냐? 잘 살고 있냐? 너무 묻고 싶은게 많네요
참 그사람은 20년전 여자쪽 집안 반대와 저의 무능력으로 헤어지게 되었고
얼마 안되어 다른사람과 결혼 했어요
전 한참 방황하다 뒤늦게 1살 연하의 지금 와이프를 만나서 45세에 딸 하나를 가지게 되었어요
솔직히 지금 와이프에겐 미안하지만 사랑이란 감정보단 아이때문에 살아가고 있다는게 맞는 표현인거 같아요
저도 잘 알아요
그사람과 새로 잘해보자 그런거 저도 싫어요
제딸 너무 사랑하고 이쁘고
그런데
그냥 그냥 지난 20년동안 어떻게 지내왔고 아이는 있는지 결혼한 그사람과의 관계는 좋은지 무슨일 하는지 등등
너무나 너무나 궁금하네요
이러는 제가 너무 한심허고 미친놈인거 잘 아는데 그냥 너무 묻고 싶은게 많은데 어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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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나은내일이길님의 댓글
그 삶에 집중하세요~
그 여자가 아이가 있으면 뭐 용돈을 주실건지?
결혼한 그사람과의 관계가 안좋으면 뭐 상담하고 위로해주실수 있나요?
지나간 인연은 잊으세요
20년도 지나 연락한 그 여자가.같은 여자로써
전혀 이해가 안되네요
좋은 이유로 연락올일 전혀 없어요
살갑게 대꾸 마시고 차단하세요